어느 날, 슈퍼맨이 지하철에서 사람들을 구하는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는 불행한 승객을 보고 나서야 자신이 너무 바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항상 하늘에서 날아다니는 것만 듣는 줄 알았지, 지하철도 사람이 많구나!" 그는 이렇게 생각하며 지하철에 탑승했다. 그런데 지하철이 너무 붐벼서 벽에 기대서 서 있어야 했다. 불쌍한 승객들을 보고 괴로워한 그는 결국 "내가 슈퍼맨인데, 뭐가 문제지?" 하고 중얼거렸다. 그러던 중 한 승객이 그에게 다가와 말했다. "이런, 수트가 너무 눈에 띄네요. 조금 덜 튀는 복장을 입어보시는 게 어떨까요?" 슈퍼맨은 화가 나서 대답했다. "눈에 띄지 않게 하려면 내가 가면을 써야겠네!" 그러자 승객은 그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저희가 당신을 알아보지 못할 것 같아요!" 결국, 슈퍼맨은 "헐, 이렇게 사라진다면 슈퍼맨은 아예 사라진 거겠네!"라고 혼잣말하며 지하철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는 조용히 이렇게 생각했다. "두 번째로 능력 없는 하루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