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바보와 지혜가 공원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보는 웃으며 말했다. "나는 내가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해!" 지혜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해?" 바보는 즉답했다. "내가 한 번도 시험을 본 적이 없으니까!" 지혜는 놀라며 대답했다. "그럼 어떻게 네가 똑똑한지를 알 수 있어?" 바보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나는 무조건 모든 질문을 쉽게 피할 수 있으니까!" 지혜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그렇게 피하기만 하면 언제 똑똑해지는데?" 바보는 자신감 있게 말했다. "내가 흐르는 강물처럼 잘 피하고 있을 때, 나도 물살처럼 지혜로워지겠지!" 지혜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너는 강물도 아닌데, 왜 그렇게 자신하니?" 바보는 허탈하게 답했다. "아, 그럼 나는 바보물인가?" 그 순간, 지혜는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바보물이라니, 그럼 너는 진짜로 흐르는 듯하면서도 어디에도 가지 않는구나!" 바보는 잠시 생각하다가 마침내 결론을 내렸다. "그럼 나는 바보지만 물속에서 제일 지혜로운 존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