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정수는 지하철에서 구두를 잃어버렸다.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전화를 걸어 분실물을 신고했다. “저기요, 제 구두를 찾았나요?” 직원이 대답했다. “아니요, 말씀하신 구두는 아직 못 찾았습니다. 그래서 계속 신고가 들어오고 있는데요...” 정수가 궁금해졌다. “어떤 신고들이 들어오는데요?” 직원이 유쾌하게 대답했다. “다들 제 구두를 신고 찾은 입장입니다!” 정수가 어이없어 하며 대답했다. “그럼 그 구두는 도대체 어디에 있죠?” 직원이 웃으며 말했다. “아마 구두가 너무 멀리가서 자식을 낳고 있는 중일 겁니다!” 정수가 기막혀 하며 “대체 그럴 바에야 차라리 구두 좀 잘 살려달라고 전해줘요!”라고 외쳤다. 직원은 “걱정 마세요, 구두가 잘 살게 되면 우리가 통제할 수 있게 될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수는 사라진 구두 대신 '구두 가족'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얻게 됐다. “그래도 그 구두는 도대체 어느 신발장에서 사라진 건지 궁금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