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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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치닐이 작성일25-07-02 19:45 조회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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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에 소라가 살았다. 소라는 항상 바다에서 나와 모래사장을 거닐며 관광객들의 발 밑을 기어다니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라는 다른 조개들과 회의를 열었다. "이제 더 이상 이렇게 못 살겠다! 인간들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채로운 색과 아름다움을 알아차려야 해!"
소라들은 결심했다. 그들은 큰 바위 뒤에 모여 색깔이 다른 수채화 물감을 발견하고, 각자 좋아하는 색으로 몸을 칠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사람들에게 보여줄 쇼를 준비하기로 했다.
며칠 후,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소라들을 보기 위해 모였다. 소라들은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등 다양한 컬러로 변신해 파도 속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관광객들은 소라들의 멋진 쇼에 경악하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목소리가 외쳤다. "이게 무슨 짓이냐! 색칠한 소라들이라니! 다들 이제 막 물어보려고 했는데!"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소라들은 해변에서 함께 외쳤다. "우리는 이제 아트 소라야! 예술이란 그런 거거든! 잘 봐!"
그때, 한 관광객이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오, 정말 신기해! 근데 한 가지 물어보면, 왜 색칠한 소라들은 맛이 없어졌나요?"
소라들은 당황하며 대답했다. "아니, 우리는 이제 예술이야! 맛은 제쳐두고, 우리의 메시지를 전하자고!"
관광객들은 웃으면서 배부른 표정으로 말했다. "아, 예술이란 원래 배가 고프면 잘 안 보여!"
그래서 소라들은 다시 바다로 돌아갔고, 그 날 이후 바다 속에서는 색칠된 소라들이 아닌, 원래 모습 그대로의 소라들이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 이 작은 유머는 소라들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예술도 좋지만, 가끔은 그냥 존재하는 게 더 중요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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