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고양이 한 마리가 동네에서 제일 유명한 심리 상담사에게 찾아갔습니다. 고양이는 상담사에게 이렇게 말했죠. "선생님, 저를 도와주세요. 주인이 집에 들어오면 저는 항상 그에게 엄청난 관심을 받는데, 나가면 아무도 저를 쳐다보지 않아요. 이게 왜 이래요?" 상담사는 고양이를 따뜻하게 바라보며 대답했습니다. "그건 간단해요. 당신이 불러도 사람들은 잘 오지 않죠. 하지만 당신이 창밖을 바라보며 괴로워하면, 그때 그들은 무조건 당신에게 다가와서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고 있니?'라고 묻곤 해요." 고양이는 뭔가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 그러니까 제가 더 슬퍼하면 주인의 관심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거군요?" 상담사는 미소를 지으며 응원했습니다. "정확해요. 이제부터는 슬픔의 연기를 더 잘해보세요!" 그 뒤로 고양이는 항상 창가에 앉아 슬픈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았고, 주인은 매일 귀찮을 정도로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그게 다 연기라는 걸 아는 유일한 존재였죠. 결국 고양이는 느끼게 되었습니다. "상담사님, 사실 주인도 나를 주목하기 위한 꾀를 부리는 게 아닌가요?" 상담사는 눈을 깜빡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마도 그럴걸요. 우리는 서로의 연기를 보고 반응하는 것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