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남자가 자신의 세탁기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했다. "아, 이 세탁기랑 나랑 정말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아." 세탁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를 보며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러던 중 그 세탁기가 대답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난 매일 너의 더러운 속옷을 씻고 있어. 넌 그 점에서 나를 잘 알 텐데!" 남자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어, 세탁기가 말을 할 수 있다고?" 세탁기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물론이지! 난 가끔 너의 비밀도 알고 있어. 너의 양말들은 항상 한 쌍이 아닌 걸! 그건 나도 귀찮아." 그만의 비밀이 드러나자 남자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졌다. "어… 그건 그냥… 재밌는 스타일이야!" 세탁기가 웃으며 말했다. "재미있다고? 난 여기서 10년째 노는 중인데 너의 더러운 옷을 보며 웃고 있어. 난 세탁기지만, 내 인생도 아주 특별해!" 남자는 이제 세탁기를 바라보며 또다른 생각에 빠졌다. "이렇게 재미있고 똑똑한 친구가 있는데, 이제 매일 대화하기가 기대돼!" 그리고 세탁기는 그 남자에게 속삭였다. "하지만 잊지 마, 나는 너의 속옷을 완벽하게 씻어야 하니까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