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희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크 천정희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크립토랩 대표)가 22일 서울대 연구실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자신이 개발한 동형암호 기술 ‘혜안’을 설명하고 있다. 천 교수는 “10년 뒤에는 동형암호가 암호화의 기본 방식이 되는 미래가 올 수 있다”며 “그때 서울이 동형암호 기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수백만, 수천만명의 생활패턴·취향·인간관계·신체정보 빅데이터는 그 자체로 귀중한 정보입니다. 이 정보를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요? 데이터를 항상 금고(암호) 속에 넣어 모든 작업을 한다면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데이터를 금고째 가져가도 써먹을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아는 해커는 굳이 고생해서 해킹 공격을 시도하지 않겠죠.”세계 최초 상용화 가능한 동형암호(Homomorphic Encryption) 알고리즘을 개발한 천정희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항상 새롭고 쉬운 비유를 고민한다. ‘꿈의 암호 기술’을 연구하며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쉽게 그 가치를 설명하기 위해 들인 습관이다. 2017년 크립토랩을 창업한 이후 줄곧 4세대 암호 기술의 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천 교수를 지난 22일 서울대 연구실에서 만났다.천 교수의 설명을 조금 더 들어보자.“동형암호 기술은 우리가 리모콘을 통해 조작할 수 있는 금고 안 로봇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크립토랩이 개발한 로봇은 우리가 직접 작업을 할 때 만큼 빠르고 능숙하게 금고 안에서 작업을 수행해줍니다. 굳이 금고를 열 일이 없으니 해커에게 취약점을 노출하지 않아도 되고, 개인들은 안심하고 업체에 정보를 맡길 수 있죠.”정보를 이용한 연산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에 걸려있던 암호를 푸는 복호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인공지능(AI) 모델이 데이터를 학습할 때, AI를 활용해 얼굴 인식을 하고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추천할 때 모두 예외는 없다. 해커들 입장에서는 이 순간이 상대적으로 쉬운 공격 포인트가 될 수 있다. AI 기업들에게는 시민들의 ‘개인정보 원본 제공’에 대한 거부감 극복이 과제다. 정보를 유출당하거나 악용하지 않을테니 업 위에서부터 ‘피카소의 비밀’ ‘어느 날 피나가 말하길…’ ‘일렉트로니카 퀸즈, 전자 음악의 여성 선구자들’ ‘알토’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 예술가의 창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상영된다. 미술·무용·음악·건축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이번 프로그램은 창작의 본질을 조명하고 예술의 경계를 확장해온 인물들의 여정을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 보인다. 전남도립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MMCA)과 협력해 2025년 ‘필름앤비디오’ 순회상영 프로그램 ‘창작의 순간-예술가의 작업실’을 운영한다. 상영은 오는 29일부터 6월26일까지 매주 목요일 전남도립미술관 대강의실에서 진행되며, 총 5편의 예술영화를 선보인다.올해로 3년째 이어지는 ‘필름앤비디오’는 국내외 우수 예술영화를 소개하고 지역민과 함께 문화예술의 깊이를 나누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특히 올해는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통해 창작의 숨결과 혁신의 순간을 조명하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첫 상영작은 오는 29일 앙리-조르주 클루조 감독의 ‘피카소의 비밀’(1956)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끊임없는 사유를 화폭 위에 담아내는 피카소의 창작 과정을 밀착 취재했다. 1956년 칸영화제에서 특별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6월5일에는 샹탈 아커만 감독의 작품 ‘어느 날 피나가 말하길…’(1983)이 상영된다. 표현주의 무용의 새로운 지평을 연 독일 무용가 피나 바우쉬와 그녀의 무용단 ‘부퍼탈’을 중심으로, 리허설과 인터뷰를 오가며 창작의 순간이 지닌 전율과 긴장을 섬세하게 포착한다.6월12일에는 전자음악의 여성 작곡가를 중심으로 한 리사 로브너 감독의 ‘일렉트로니카 퀸즈: 전자 음악의 여성 선구자들’(2020)이 상영된다. 이 작품은 전자음악 역사에서 조명받지 못했던 여성 아티스트들의 실험과 도전을 조명하며, 음악과 기술의 경계를 재정립한 혁신의 여정을 담아냈다.6월19일에는 비르피 수타리 감독의 ‘알토’(2020)가 스크린에 걸린다. 핀란드의 대표 건축가 알바 알토와 그의 아내이자 건축가 아이노 알토의 철학과 디자인 세계를 담 천정희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