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어요. 지금 머리도 너무 아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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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jfoooo 작성일25-05-27 11:06 조회1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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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어요. 지금 머리도 너무 아프고, 더 이상 못 읽겠어요.”지난 20대 대선 때 나온 공약서를 읽던 발달장애인 문석영(33)씨는 지난달 16일 머리를 감싸쥐며 주름이 잡힐 정도로 미간을 찌푸렸다. 재정자금, 패러다임 전환, 매칭 고도화, 수요에 부응, 복합개발…. 무슨 뜻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단어가 줄지어 나온 탓이다. 발달장애란 지적장애, 자폐 등 성장기에 또래에 비해 발달 속도가 느린 장애를 뜻한다. 지난달 16일 서울 영등포구 발달장애인 지원단체 피플퍼스트에서 서울센터 소속 박경인·소형민·문석영·박현철·김현아씨(왼쪽부터)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때 나온 선거 공약서를 읽고 있다. 남정탁 기자 문씨가 공약서를 읽으려 자리에 앉았을 때는 근무 중인 발달장애인자립생활센터 피플퍼스트에서 집중해야 하는 일을 하나 끝낸 직후였다. 하루 종일 공약서를 읽을 시간을 내야 제대로 집중할 수 있는데, 그마저도 내용이 어려워 완전히 이해하기도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공약서는 공약의 목표, 우선순위, 이행 절차 등을 구체적으로 담은 문서다. 공약서는 20쪽으로 약 350쪽인 공약집보다 분량이 적지만 문씨는 공약서를 그대로 덮었다. 세계일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피플퍼스트 서울센터에서 발달장애인 5명과 지난 대통령선거 공약서를 함께 읽으며 그룹 인터뷰를 했다. 이들은 공약서를 읽으며 어려운 단어가 너무 많다는 말을 자주 반복했다. 한국에서 ‘쉬운 정보’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발달장애인법이 시행된 2015년 전후. 10년이 흘렀지만 아직 정보약자에 관심이 있는 단체가 자비를 들여 쉬운 공약집을 만든다.공약서의 전반적인 형식도 발달장애인에게는 걸림돌이다. 공약서는 사진 한 장과 공약 세부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약서에는 임신·출산·양육을 국가가 보장하겠다는 내용에 엄마 손가락을 잡고 있는 아기 손 사진이 들어가 있다. 이를 보고 박경인(30)씨는 “아기를 더 낳으라는 의미로 사진을 넣은 것 같은데, 공약에 나와 있는 ‘개인과 가족의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지는 모르겠다”며 “차라리 공약 내용을 설명하는 사진이면 이해하기 더 쉬울 것”이라고 지난 23일 세종시 나성동 도시종합정보센터에 ‘제 21대 대통령선거’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영기 기자. [헤럴드경제=이영기·안대용 기자] “행정수도 이전은 표 장사하는 소리다. 그걸 기대하는 사람이 아직 있나?” (세종시에서 만난 60대 남성)“행정수도 이전은 여전히 기대된다. 이번에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이기도 하니까 진짜 될 거 같다” (세종시에서 만난 70대 남성)헤럴드경제가 6·3 대선을 11일 앞둔 23일 세종특별자치시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대선후보들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대해 기대감과 회의감을 모두 드러냈다. 대선 때마다 반복된 공약이라면서 “이번에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시큰둥해 하는 유권자도 적지 않았지만, “이번 만큼은 될 것 같다”며 낙관하는 유권자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공약에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포함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6일 공개한 ‘중앙 정책공약집’에서 “국정 운영의 효율을 제고하고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국회의사당을 완전 이전하고 대통령 제2집무실을 조기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종시를 명실공히 국정의 중추도시로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3일 세종시 세종동 세종의사당 예정 부지 전경. 이영기 기자. 정치권에선 세종을 비롯한 충청 지역을 ‘민심 풍향계’라고 흔히들 부른다.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에서 스윙보터 역할을 하면서, 특정 정당에 대한 일방적 지지 성향을 보여주지 않아 왔기 때문이다. 세종의 경우 특별자치시로 공식 출범한 2012년 7월 이후 치러진 대선을 살펴보면 그때 그때 달랐다.세종의 유권자들은 2012년 18대 대선에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51.91%의 득표율을 안겼다. 2017년 19대 대선 때는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가 51.08% 득표율을 기록했다. 2022년 20대 대선에선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가 51.91% 득표율을 올렸다.헤럴드경제가 만난 세종 유권자들은 이재명·김문수·이준석 등 각 후보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행정수도 이전 공약의 현실성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자신을 김문수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40대 남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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