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李美善 ( Lee Mi-seon ). "정 참고:李美善 ( Lee Mi-seon ). "정조대 초반 後嗣문제를 둘러싼 왕실여성들의 동향과 위상." 진단학보 -.143 (2024): 327-356.수빈은 비록 대비가 되지는 못했고 평생 후궁의 지위에 머물렀긴 하지만 정조의 아들을 낳아 그 가문이 엄청나게 성장하게 되었으니 자신의 임무는 마치고도 남았다. 정조가 여러 번 수빈을 우대해주고 총애했다는 내용이 나오지만 정조의 그 마음이 과연 사랑이었을까 싶다. 정조의 입장에서는 의빈이 죽은 마당에 후사를 낳기 위해서 후궁이 더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화빈같은 사람은 싫어했으니 성격이 고분고분한 사람을 골랐을 것이고(애초에 수빈은 이미 내정자였다), 자신에게 선택지는 수빈 한 명밖에 없었다. 의빈과 정조의 사랑 이야기는 조선 후대까지 유명했으므로 수빈이 자신이 의빈의 빈 자리를 채우러 들어왔다는 것을 모르진 않았을 것이다. 애초에 수빈이 이러한 전체적인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처신을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빈을 보고 있으면 화빈이 얼마나 대책없는 사람인지 느껴진다. 애초에 화빈인 수빈처럼 고개를 숙이고 살았더라면 의빈 사후 그 총애는 본인에게 돌아왔을 것이다.정조는 간택후궁을 뽑기 위해서 간택령을 내렸고 최종 결과 정조 11년에 사복시 주부 박준원의 딸인 수빈이 18세의 나이로 들어오게 된다. 수빈이 간택 후궁으로 뽑힌 배경은 선조의 비인 의인왕후를 비롯하여 부마와 학자를 배출했던 반남 박씨의 가문빨이 어느 정도 한몫했지만 영조의 부마인 박명원의 역할이 컸다. 박명원은 노론 출신의 박필주의 종손이자 화평옹주의 남편으로 박준원과 14촌이 되는 동항렬의 친척이다. 정조에게 있어서 고모부 정도가 되는데 그는 사도세자를 보호하는데 앞장섰다. 그가 수빈을 추천하면서 정조는 노론 낙론계 산림의 핵심 세력을 포섭해 왕실 권력의 기반으로 삼으려고 했다. 이러한 내용을 보면 수빈 박씨의 집안이 대단한 명문가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수빈은 잘 알지도 못하는 먼 친척의 도움으로 간택후궁이 된 것이고 수빈의 직계가족은 별 볼일이 없었다. 수빈이 입궁하기 몇 달 전이 되어서야 아버지가 과거에 붙었고 집안 자체도 부자가 아니었다.또한, 수빈은 시어머니인 혜경궁과 사이가 무척 좋았다. 전체적으로 수빈은 어떻게 왕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방법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자기 자신을 낮추고 후궁으로서 임무를 다한 것이 웃어른의 눈에 들게 되었고 그 덕분에 정조로부터도 총애를 받을 수 있었다. 만약 성격이 화빈같았더라면 수빈 역시 그 말로는 비참했을 것이다. 혜경궁이 쓴 한중록은 수빈이 가지고 있었고, 혜경궁 홍씨의 집안이 위기에 닥쳤을 때 수빈이 자신의 아버지를 설득하여 정순왕후에게 홍낙임의 처사를 부탁했을 정도였다. 비록 홍낙임이 나중에 가서는 죽기는 했지만 수빈은 최소한 혜경궁에게 도리는 다했다.이렇게 뽑힌 수빈은 간택된지 3일 뒤인 2월 11일에 수빈의 빈호를 받았고 다음날에 왕비의 가례에 준할 만큼 성대한 의장과 예식을 치뤘다. 입궁 후 수빈은 창경궁의 집복헌에서 처음 생활했다. 이곳은 숙종의 후궁인 명빈이 연령군을 낳은 곳이었고 영조의 후궁인 영빈이 사도세자를 낳은 곳이었다. 수빈의 처소를 집복헌으로 정해준 것은 그녀가 정조의 대를 잇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빈은 입궁한 후 4년이 지어서야 정조의 첫 아이를 임신했다. 이렇게 수빈의 임신이 늦게 된 이유는 정조의 마음이나 다른 외적 요인도 작용했겠지만 효의왕후가 그 사이 임신했기 때문이다. 왕비의 임신은 경사이기 때문에 후사를 이으려고 들어온 수빈은 자칫하면 찬밥신세가 될 수밖에 없었다. 모든 이목이 효의왕후의 배에 집중되었지만 이는 상상임신이었다. 정조의 부인들은 화빈 윤씨, 효의왕후 두 명이 상상임신을 겪었는데 이는 모두 정조의 아이가 없었을 때 발생한 것으로 그들의 임무가 너무 막중했기 때문에 압박감으로 인해서 해프닝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효의왕후의 상상임신 사건 이후 수빈은 입궁한지 4년이 지나서 첫 왕자를 낳았다. 정조의 간택후궁 중에서 왕실의 후사를 이어야 한다는 후임을 마친 사람은 수빈이 유일하다.이 중에서 후궁이 살아서 자기 아들이 조선의 왕이 된 것을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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