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챔피언스리그 준결 2013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조세 무리뉴의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4골을 터뜨렸는데 당시 상황이 기억나는가?블랙번을 제외하고 잉글랜드에서 뛸 기회가 있었는가?이적에 그렇게까지 근접하지는 않았다. 블랙번은 나를 데려오는 데 관심을 표했고, 이적 제안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블랙번이라는 팀과 그들의 기량 그리고 훈련장이 어떤지 보기 위해 방문할 의사 정도만 있었다. 그래서 블랙번을 보기 위해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여러 구단들로부터 제안을 받은 상태였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가는 팀은 유로파리그나 유럽 대항전에서 뛰는 팀이어야 했다. 원래는 블랙번으로 비행할 예정이었지만 화산 때문에 가지 못했다. 어쩌면 내가 블랙번에 도착해 훈련장과 경기장을 둘러보는 동안 구단에서 나를 설득할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블랙번을 둘러보기만 할 생각이었다.(FFT:그렇다면 화산이 아니었더라도 어차피 도르트문트로 향할 예정이었는가?)맞다. 블랙번에서 제안이 온 것을 알았지만 더욱 큰 무대에서 경기를 치르는 도르트문트로 향하는 게 올바른 결정이었다. 이미 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이었다.현재 레반도프스키는 세 개의 다른 국가에서 12번의 우승을 경험했으며, 커리어를 통틀어 700골 이상 터뜨렸다. 그는 활약을 인정받아 골든 슈즈와 골든 부츠를 수상했다. 발롱도르가 레반도프스키를 피해간 대신 FIFA 올해의 선수에 두 번 선정됐다. 2020년 발롱도르가 코로나 19로 인해 갑작스럽게 취소된 뒤, 많은 이들은 2021년만큼은 레반도프스키가 리오넬 메시를 제치고 발롱도르를 받을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그 해, <포포투>는 발롱도르와 비슷한 방식으로 기자단 투표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레반도프스키가 다른 어떤 선수보다도 다섯 배는 앞섰다.한편 레반도프스키는 게임도 즐긴다. 전 세계 사람들과 게임 관련 아이템을 사고 팔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인 ‘G2A.COM’의 글로벌 앰버서더로서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여러분의 질문에 답하고 대단한 커리어에 대해 나누며, 블랙번과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솔직하게 밝히기 위해 <포포투>와 만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에 근접했던 이야기는 ‘덤’이다.당신이 도르트문트에 합류할 때까지만 해도 7시즌 동안 4위권 밖에 있었다. 합류하자마자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게 어떤 의미인가?페널티 에어리어로 볼이 오면, 늘 득점하기에 용이한 위치로 몸이 재빠르게 반응했다. 다른 스포츠를 경험한 가족력이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는가?6살에는 로베르토 바지오였으며, 나중에는 앨런 시어러였다. 하지만 내 진짜 영웅은 티에리 앙리였다. 앙리의 득점 장면뿐만 아니라 그의 기술과 경기장에서의 움직임을 보고 자랐다.[포포투] 그냥 묻히기에 아까운 기사만 모았다. 영국 최고의 풋볼매거진 <포포투>의 독점 콘텐츠를 '네이버 스포츠 공식 스토리텔러'를 통해 전달한다. '별'들의 단독 인터뷰부터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기대하시라. [편집자주]인터뷰 Chris Flanagan 에디터 신정현폴란드 1부 리그의 레흐 포즈난에서 4경기 밖에 뛰지 못했지만 산 마리노전에서 폴란드 국가대표로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당시 기분이 어땠는가?맨유의 제안에 수락했었다. 내 기억으로는 도르트문트에서의 두 번째 시즌이 끝난 뒤였다. 알렉스 퍼거슨 경과 대화를 나눴다. 당시 내 영어가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 그의 스코틀랜드 억양을 최대한 알아들으려고 노력했지만 말을 전부 이해하기는 어려웠다!(웃음) 하지만 20대 초반의 나이에 퍼거슨 경과 대화를 나눠 정말 기뻤다. 그가 나를 원했고 나도 ‘좋다’고 답했다. 맨유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도르트문트에 전했으나 거절했다. 만약 구단이 수락했다면 맨유에서 뛰었을지도 모른다.몇 개월 뒤, 벤키 그룹이 블랙번을 인수했으며 앨러다이스 감독은 경질됐다. 만약 블랙번에 합류했다면 스티브 킨 감독 체제에서 강등권 싸움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는 블랙번 대신 저돌적인 축구를 선보이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합류하자마자 두 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 이후부터는 역사를 썼다. 아이슬란드 화산에 감사할 따름이다.만약 아이슬란드 발 화산재로 인해 샘 앨러다이스 감독과의 만남이 불발되는 게 아니었다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는 2010년에 블랙번 로버스에서 뛰었을지도 모른다.레기아를 떠났을 당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다. 나는 매우 어렸으며, 1년에서 1년 반 전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17세에는 부상을 당했는데, 3월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게다가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계약 상황에 대해 알지 못했다. 부상에서 복귀했을 때 몸 상태는 100%가 아니었다. 아직 근육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에 뛸 수 없었다.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으면서 어찌할 줄 몰랐다. 부상에서 복귀한 직후였던 데다, 함께 의논할 아버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운전면허가 없어서 어머니가 훈련을 할 때마다 기다리셨다. 당시 수개월 내지 수년 전부터 즈니치 푸르슈쿠프가 나를 원했었다. 원래는 관심이 없었지만 서서히 내 선택지로 고려하기 시작했다. 결국 푸르슈쿠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그 이후로 매년 커리어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전반전에 한 골을 넣었고, 1-1로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전에는 모든 게 너무 빠르게 흘러갔다. 두 번째 골부터 세 번째 골 그리고 네 번째 페널티킥 득점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세 골을 넣었잖아! 페널티킥까지 차려고 하지 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직접 차야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역사적인 순간에 망설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세 골도 좋지만 네 번째 골을 넣을 기회가 있다면 리스크가 있더라도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매번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는 않지만 적어도 거울 앞에 서서 자신 있게 시도해봤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다.아버지는 축구 선수이자 유도 챔피언이었고, 어머니는 배구 선수였다. 다른 스포츠를 얼마나 해봤는가?환상적이었다. 레흐 포즈난에서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이미 대표팀에 며칠 있었다. 물론 부상 때문에 경기를 뛰지는 못했다. 나는 2부 리그에서 뛰고 있었고, 감독의 입장에서 2부 리그 선수를 대표팀에 차출하는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당시 감독은 내가 대표팀에서 뛸 만한 선수라고 말했다. 두 달 뒤, 다시 대표팀에 차출됐다. 레흐 포즈난에서 네 경기 정도를 소화한 뒤에 대표팀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 기분은...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때를 기점으로 모든 게 빠르게 흘러갔다. 다시 구단으로 돌아갔을 때 기분이 좋았다. 폴란드를 위해 득점을 올린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진정한 폴란드 국가대표 선수라는 자신감도 얻었다. 그렇지만 이게 첫 걸음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이룬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앞으로의 발전에 신경을 써야 했다.레흐 포즈난이 리그 우승을 차지한 2010년에 득점왕을 차지한 기분이 어땠는가?첫 시즌은 나뿐만 아니라 구단에도 아주 중요했다. 두 번째 시즌에는 DFB 포칼 우승도 차지했다. 세 번째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누볐다. 내가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동안 2위 밑으로 내려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도르트문트는 훌륭한 업적을 이뤘으며, 개인적으로도 놀라웠다. 당시 팀에는 가진 재능을 전부 펼치려는 젊은 선수단이 있었다. 2013년 챔피언스리그 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