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고양이와 개가 함께 산책을 나갔습니다. 고양이는 느긋하게 햇빛을 쬐며 나무에 앉아 있었고, 개는 의기양양하게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개가 고양이에게 다가오더니 묻습니다. “야, 너는 왜 항상 그렇게 느긋해? 나처럼 뛰어놀면 더 즐겁지 않아?” 고양이는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습니다. “너는 몰라, 편안함이 진정한 즐거움이야. 대신 너처럼 달리면 이 세상이 너무 시끄러워.” 개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어요. “아, 그렇구나. 그런데 너도 나처럼 뛰어보면 좋을걸? 그렇게 하는 게 진짜 재미지!” 고양이가 깊은 숨을 내쉬며 대답했습니다. “참 재미있네. 너는 뭐든지 가까이 다가가는 걸 좋아하는구나. 그런데 내가 가만히 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고 사랑해줘.” 이에 개가 치고받는 농담을 던졌습니다. “그럼 너도 나처럼 꼬리를 흔들면 사람들이 더 좋아하겠네!” 고양이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좋아, 그럼 내가 너처럼 뛰어보겠다고?” 개는 즐거워하며 응원했습니다. “그래, 한번 해봐!” 고양이는 느릿느릿 일어나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뛰는 모습이 어색하고 보기에 웃겼어요. 지나가던 사람들이 고양이를 보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개는 헐떡이며 말했어요. “너 무슨 일이야? 왜 그렇게 뛰어?” 고양이는 멈춰서 대답했습니다. “난 뛴 게 아니라, 느릿하게 부지런히 걸어 다니고 있어!” 그러자 개는 크게 웃으며 전했다. “그럼 우리 둘 다 결국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거 아니야?” 그렇게 고양이와 개는 서로의 방식이 얼마나 다르고 재미있는지 깨닫고 크게 웃으며 산책을 계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