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집안의 고양이들이 모여 비밀 회의를 열기로 했다. 주인 몰래 모인 고양이들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회의의 주제는 주인의 행동이었다. 첫 번째 고양이가 말한다. “우리 주인이 왜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걸까? 우리가 이렇게 귀엽고 잘생겼는데!” 두 번째 고양이는 “맞아! 우리는 저기 모니터 뒤에서 더 멋진 연기를 할 수 있는데!”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그때, 가장 나이가 많은 고양이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건 간단해. 주인이 우리를 보고 싶어도, 우리보다 스마트폰이 더 재미있어서야.” 그런데 그 순간, 주인이 방에 들어오자 고양이들은 즉시 뒷걸음질 쳤다. 주인은 고양이들이 다가가면 자주 놀라서 도망가곤 했기 때문이다. 주인이 고양이들을 직접 보고 싶어하자, 고양이들은 따라가지 않고 각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주인은 “왜 고양이들은 항상 내 눈앞에서 사라지는 걸까?”라며 혼잣말을 했다. 비밀 회의가 끝난 후, 고양이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고 주인은 고양이를 부르며 “고양이야, 왜 자꾸 도망가?”라고 외쳤다. 그 말에 고양이들은 각각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도망가? 우리는 단순히 스마트폰의 주인공들이 아닐 뿐!” 이야기를 나눈 고양이들은 믿음직한 주인의 모습에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 결국, 고양이들이 그렇게 결심한 이유는, 실패한 회의 보다 주인이 주는 간식이 더 달콤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