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늑대가 숲속을 돌아다니다가 양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늑대는 배가 고파져서 양에게 다가갔습니다. "얘야, 내가 너를 잡아먹기 전에 한 마디만 해도 좋겠니?"라고 늑대가 물었습니다. 양은 겁에 질려서 대답했습니다. "네, 늑대님! 저를 먹고 나면 다른 이들까지 잡아먹지 않으실 거죠?" 늑대는 조금 생각하다가 대답합니다. "맞아, 너를 먹고 나면 좀 더 배부르게 다른 것들 찾아 다니지." 그러자 양이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럼 저를 잡아먹기 전에 하나만 더 묻겠습니다. 늑대님은 저희가 말씀드리는 ‘산양’ 소리가 왜 그렇게 나쁜지 아시나요?" 늑대는 의아해하며 물었습니다. "왜 나쁜데?" 양은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산양은 ‘안 잡아’라는 뜻이죠!" 늑대는 허망한 표정을 지으며 양을 놓아줬습니다. 그리고 숲속 깊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늑대는 이제 ‘잡아먹히는’ 대신에 ‘잡아먹히지 않는’ 방식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