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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희망 (작가지망생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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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Zelia 작성일25-03-28 13:17 조회2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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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소설작가지망생 아직도 그 사람을 사랑하나요?’곧 있으면 자정 12시. 몇 시간 뒷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질리도록 보고 싶지 않은 새해가 찾아온다. 나는 생각에 잠긴다. 이건 아주 옛날 아직 이별이라는 걸 체감하지 못했을 때의 이야기다. 우리 집은 화목했다. 평범한 가정처럼, 아니 그보다 더 많이. 사이좋은 엄마 아빠와 그 사랑을 받는 나. 우리는 완벽한 가족이었다. 부족함 없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란 나는 미련하게도 그 사랑이 당연한 줄 알았다. 이 사랑과 내 안식처는 절대 깨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하 제정신이야? 사업을 그렇게 말아먹어 놓고 밥이 넘어가?”“이제는 밥도 먹지 말라는 거야? 사업이 망한 게 나 때문이야? 경기가 안 좋아서 소설작가지망생 잘 안되는 걸 어떡해”“그래 사업은 그렇다 치고 도박은 왜 하는데? 이제 돈도 없는데 도박으로 모아둔 돈을 다 날려?”“딸 수 있을 줄 알았지. 그리고 빚은 안 졌잖아. 빚지기 전에 그만둔 게 잘한 거 아니야?”아빠의 사업이 잘 안 풀리기 시작하면서 평온하고 완벽한 우리 집은 순식간에 망가졌다. 아빠는 사업이 잘 안되고 돈을 마련할 곳으로 도박장을 택했고 그건 우리 집을 망친 아주 큰 실수였다. 아빠는 도박하는 사람들이 그렇듯 잃은 돈만 메꾸자는 생각으로 도박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아둔 돈을 다 쓰고 나서야 도박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우리 집은 사랑을 속삭이는 말이 아닌 엄마 아빠가 싸우는 소리만 소설작가지망생 들릴 뿐이었다. 모은 돈을 전부 날린 아빠는 엄마가 모았던 돈들을 탐내기 시작했다. 엄마가 아끼고 아껴 마련만 내 대학 등록금을. 엄마는 더 이상 아빠와 같이 살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연히 나는 엄마를 따라갔다. 그때 나의 나이는 겨우 14살이었다. 어린 나이지만 아빠를 따라가면 안 된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난 아빠를 너무너무 사랑했다. 아무리 도박으로 전 재산을 날려도 나에게는 정말 너무나 소중해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나에게 사랑을 준 아빠와의 이별은 어린 나에게 큰 슬픔이었다. 이별을 알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한 나는 엄마 아빠가 이혼한다는 말을 듣자 매일 밤을 이 지옥 같은 현실을 믿을 수 소설작가지망생 없어 울며 지새웠다. 그리고 1월 1일 새해 첫날 모두가 설레며 새 시작을 꿈꾸는 날 나도 새 시작을 했다. 최악의 새 시작을 이제 더 이상 나에게 사랑을 말해줄 아빠와는 같이 살지 못한다.엄마와 단둘이 살기 시작하고 평소와 같이 지냈다. 여전히 나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는 엄마.“엄마 나 대학 안 갈려고 대학 등록금 생활비로 쓰자. 대학 가도 하고 싶은 게 없어서 집에서 하고 싶은 걸 찾는 게 더 좋을 거 같아”다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대학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돈 때문에 헤어진 아빠가 생각나 엄마도 잃게 될까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우리 딸이 안 가고 싶으면 안 가도 되지. 소설작가지망생 엄마는 우리 딸 선택을 존중할 거야”엄마의 따뜻한 말에 죄책감으로 물든다.이후로 나는 가끔 아빠를 만났다. 그 시간은 너무 좋았다. 원래대로 돌아올 것만 같은 돌아온 듯한 기분은 안정감을 줬다. 하지만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은 너무 짧게 느껴졌다. 아빠는 여전히 날 사랑해 주었고 그 사실은 날 안심시켰다. 하지만 내 안정감은 오래 가지 못했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이 됐을 무렵 아빠는 전화번호를 바꾸고 나에게 아무 말도 없이 사라졌다. 난 갑자기 사라진 아빠를 원망하고 그리워하고 원망하고 또 그리워하며 현실을 믿지 않았다. 엄마는 그런 나에게 아빠가 재혼을 했다는 소식을 말해주었다. 그 얘기를 듣고 나는 정말 아빠와는 끝이구나 생각하며 이혼 전 소설작가지망생 행복했던 14살의 나로 돌아가 망상에서 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다 포기해버리고 싶은 현실의 일상을 살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이 도망가 버리고 싶은 현실은 엄마가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나를 하나하나 신경 써주며 버팀목이 되어준 엄마. 엄마 덕분에 나는 점점 나아졌다. 그리고 이제는 이 일을 입에 담을 수 있을 정도로 괜찮아졌다. 거짓된 조금의 희망을 가지며 말이다. 거짓이 꼭 나쁜 것 만은 아니다. 이뤄질 수 없는 거짓된 희망이라도 나는 그 희망을 믿으며 조금씩 나아간다.이제 1월 1일이 되기까지 몇 분 남지 않았다. 새해의 새 시작을 알리는 날. 그리고 나에게는 최악의 새 시작을 하게 된 소설작가지망생 날.결국 이번에도 종소리가 울리고 새해가 시작된다. 새해가 되면 계속 핸드폰을 확인한다. 항상 이제는 아빠를 잊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을까. 혹시라도 정말 혹시라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아빠에게 연락이 올 수도 있다는 작지만 아주 큰 희망을 품고 두 손으로 핸드폰을 꽉 쥐고는 문자만을 기다린다‘아빠... 새해야. 또 금방 돌아왔지? 새해만 되면 계속 아빠 생각이 나. 아빠 보고 싶어. 너무너무 보고 싶어.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딱 한 번이어도 좋으니까 답장 같은 건 안 해도 괜찮으니까 한 번만 연락해 줘. 아빠 옛날에도 앞으로도 지금도 많이 사랑해. 내년에 또 연락할 게 사랑해’이번에도 아빠가 옛날에 쓰던 문자 소설작가지망생 메신저에 하고 싶은 말을 보낸다. 매년 새해에 아빠에게는 연락이 오지 않고 나는 아무도 읽지 못하는 메시지에 내 마음을 담아서 보낸다. 하지만 아빠에게 연락이 올 수도 있다는 이 작은 희망은 날 살게 한다. 한겨울만으로 가득 찼던 내 마음에 희망이 섞이며 비록 이뤄질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봄이 오기 시작했다, 언젠가는 아빠에게 연락이 올 거라는 희망, 아빠와 다시 만나 얘기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 난 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당신은 아직도 그 사람을 사랑하나요?”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물어본다면 난 바로 대답할 수 있다.“네 아직도 사랑해요. 그리고 앞으로도 평생 사랑할 거예요. 이 작은 희망과 함께.​​#작가지망생 소설작가지망생 #작가 #소설 #단편소설 #초단편소설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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