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상위노출 백지 앞에서 작아지는 마음을 키우는 강사의 말... 넘쳐나는 숙제를 기대해 본다【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2024년 2월부터 주 1회 어르신들과 ‘내 인생 풀면 책 한 권’이라는 이름으로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싣습니다. <기자말>어느 복지관에서 하든 '글쓰기는 머리 아프다'라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이럴 때 나는 진심을 담아 대답한다."계속 아프시길 응원드립니다!"그 순간, 어르신들은 일시 정지된다. '이 강사가 노인네 데려다놓고 무슨 막말이야?' 싶으신 듯하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나는 곧바로 구명보트를 던진다."한 페이지 쓰시면 한 달 회춘, 두 페이지 쓰시면 두 달 회춘입니다. 뇌는 쓸수록 젊어진다잖아요. 일주일에 한 페이지만 써도 이번 분기 지나면 1년은 젊어지십니다." ▲ 지난 학기엔 안 써오시던 분도 이번 학기엔 열심히 써오신다.ⓒ 최은영다행히 새로 오신 분이 내 편을 들어주셨다. 4주 동안 한 줄도 안 쓰시다가 어느 날부터 두 페이지씩 써오시는 분이다. 처음엔 머리가 터질 것 같더니, 쓰고 나면 오히려 속이 개운해진다고 하셨다.그분보다 2주 늦게 오신 어르신이 좀 배운 다음에 써야겠다고, 죽어도 못 쓰겠다고 반기를 드셨다. 좋다. 두 번째 막말(?)을 시전할 차례다. 내가 되물었다."얼마나 배우셔야 할까요? 배워서 잘 쓰는 날이 올까요?"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는다. 이때 나는 쐐기를 박는다."토지 박경리 선생님이 오셔서 수업하신다 한들, 배워서 잘 쓰는 날은 이번 생애에 안 옵니다."이번엔 어이없다는 듯 웃음이 터진다. 안 되는 걸 왜 하냐는 말도 따라 나온다. 나는 박태환 선수 수영 시범을 매주 보는 사람과 직접 물 먹어가며 발차기 연습하는 사람 중 누가 수영을 잘할 거 같냐고 물었다.그제야 고개를 끄덕이신다. 물에 빠져봐야, 숨이 차 봐야, 팔을 허우적거려 봐야 몸이 뜨는 법을 배운다. 글도 그렇다. 이론을 듣는다고 써지는 게 아니다. 세계 최고의 명강의를 들어도 내가 직접 써보지 않으면 소용없다.이쯤 되면 세 번째 단골 멘트가 나온다. 쓰려고 하면 생각 정리가 안 되고 뒤죽박죽해서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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