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남자가 고양이를 데리고 공원에 갔습니다. 그 고양이는 항상 느긋하게 앉아만 있던 녀석이었죠. 남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내 고양이는 정말 특별해! 언제나 나를 잘 따라다닌다니까!”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한 여자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정말요? 그럼 고양이에게 명령해 보세요! 나가서 공으로 놀게 해보세요.” 남자는 쑥 들어간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고양이야, 한번 나가서 공 좀 가지고 와!” 그러자 놀랍게도 고양이가 번쩍 일어나더니, 날렵하게 공을 잡아 오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이 이 풍경에 감탄하며 박수를 쳤습니다. 남자는 뿌듯하게 고양이를 가리키며 “봐! 내 고양이는 정말 능력자야!”라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고양이가 맹렬히 돌아서서 남자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더니 남자의 발에 매달려 앉으며 “야! 내가 공을 가져왔는데, 나한테 사료 줄 거지?”라고 생각하는 듯 눈빛으로 쳐다보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폭소를 터뜨리자 남자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 “내 고양이는…내가 사료를 사줘야만 명령을 듣는 거였군!”이라며 한숨을 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