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자신의 고양이가 뭘 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는 고양이를 몰래 관찰하기로 결심했다. 고양이는 매일 아침 일어나는 듯 보였고, 창가에 앉아 바깥을 구경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남자는 "아, 우리 고양이도 아침형 인간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 날, 그는 고양이가 더 이상 창가에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덩그라니 카텔을 뒤집어쓰고 그의 노트북 위에서 왕처럼 누워있는 걸 보게 됐다. 남자는 웃음이 터졌다. "고양이도 나처럼 배반전술을 쓰는구나!" 그는 더욱 호기심이 생겨 고양이를 더 자세히 관찰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날 오후, 고양이는 곧게 누워서 낮잠을 자고 있던 남자의 얼굴 위에 천천히 기어 올라갔다. 남자는 순간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일어났고, 고양이는 ‘와, 일어난 김에 점심 주문해야겠다!’라는 표정으로 반응했다. 그 순간, 남자는 깨달았다. 사실 고양이는 그를 위한 '일정 관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전에 ‘업무 시간’, 오후에 ‘식사 준비’, 저녁에는 ‘나와 놀 시간’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남자는 고양이가 집에서 가장 많은 권력을 가진 존재임을 알게 되었고, 고양이에게 더 이상 감시당하는 고양이의 하루에 대한 고민은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결론적으로, 고양이는 부모처럼 남자를 기르던 ‘사육자’였던 것이다. 반전이란 존재는 아주 가까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