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집사와 그의 고양이는 따뜻한 이불 아래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고양이는 집사의 이불을 뺏어 편안히 자고 있었고, 집사는 그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그러던 중, 집사가 일어나려고 하자 고양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이불을 더욱 꽉 물었다. “이렇게 만나면 안 돼!” 하고 집사는 고양이를 쳐다보며 웃었다. 고양이는 집사의 옆에 있어 주기를 원했지만, 이불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집사는 결국 이불을 조심스럽게 벗겨내고는 고양이의 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불은 꽤 따뜻해, 하지만 나와 같이 있으면 더욱 좋을 거야.” 그러자 고양이는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그렇지만 이불은 내 것인데? 우리 주인님, 당신이 입고 다니는 옷도 있는데 왜 거기에는 아무것도 당신을 따뜻하게 해 주지 않는 거죠?” 집사는 잠시 멈칫하며 고양이의 말에 빵터졌다. "그렇군, 다음번엔 나도 이불처럼 당신을 따뜻하게 감싸줄게." 하지만 고양이는 이미 이불로 돌아가 꿈나라로 향하고 있었다. 결국 집사는 마무리로 이렇게 말했다. “네가 그렇게 이불을 사랑한다면, 다음 생엔 내가 네 이불이 되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