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에 관한 한 다윈은 선천론자였다. 우리의 마음은 자연선택에 의해 주어지며, 도덕적 감정은 그 마음속에 애초부터 들어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도덕성은 선천적인 것인가? 이렇게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흥미로운 접근이다. 도덕의 원천...선천론과 진화론 모두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그래서 이번에는 실험 방식을 다르게 조작해보았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일부에게는 생각할 겨를 없이 빨리 대답하도록 하고,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10초의 여유를 두고 판단을 내놓게 한 것이다.나는 이번 조작으로 분명히 도덕적 추론 과정이 약화되거나 강화되어 결과에 현격한 판도 변화가 일어나리라 생각했다.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버지니아 대학에서의 초창기 몇 년 동안 나는 이 쌍방향 모델이 옳은지를 검증하기 위해 몇 가지 실험을 진행해보았다. 도덕적 감정이나 도덕적 추론, 이 두 과정 중 하나가 약화되거나 강화되도록 조건을 설정하고 사람들에게 그 조건하에서 판단을 내리도록 하는 실험이었다.그런데 진화의 결과로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른 조합의 욕망과 기술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라면, 그 사실은 상당수 전문 직종에서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었다. 선천론이 기존의 권력 구조를 정당화하는 데 한몫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필시 잘못된 것임에 틀림없다(이런 주장 역시 논리적 오류이지만, 우리가 가진 바른 마음은 바로 이런 식으로 작동한다).인간은 판단이 내려지면 (판단 자체도 뇌 속의 비의식적인 인지 장치를 통해 일어나기 때문에, 옳을 때도 있고 옳지 않을 때도 있다), 그 근거를 하나둘 만들어내 그것들이 자신이 내린 판단의 설명이 된다고 믿는다.그러나 그 근거라는 것들은 사실 (해당 주장에 대한) 사후 합리화에 지나지 않는다.5장 편협한 도덕성을 넘어진화론과 도덕의 관계11장 종교는 믿음의 문제가 아니다.예를 들어 사회심리학자들은 사람들에게 곧잘 다음과 같은 식으로 수행 테스트를 진행한다. 즉, 무거운 인지 정보(머릿속에 7250475를 기억하는 것)와 가벼운 인지 정보(숫자 7만 기억하는 것) 어느 한쪽을 지니게 한 후, 특정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만일 무거운 인지 정보를 지니고 과제를 수행했는데 성적이 좋지 않으면, 여기서는 해당 과제를 수행하는 데에 '통제된 사고'(의식적인 추론 등)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다.3편으로 이어집니다.1장 도덕성은 대체 어디서 생겨나는가3장 나는 바르다, 남이 잘못이다도덕적 감정과 도덕적 추론의 과정에서 제각각의 도덕적 판단이 내려질 수 있으며, 때로는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행시키기 위해 이 둘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고 나는 생각했다(<도표 2-1> 참조).‘보이는 그대로의 인지 과정'에서는 동물의 뇌가 수억 년에 걸쳐 해오던 식으로 패턴 연결이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제아무리 단순한 동물이라도 특정 종류의 패턴이 입력되면(가령 빛이나 설탕)그에 따르는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도록(빛을 보면 도망가고, 달콤한 음식이 있으면 멈춰 서서 먹는다) 회로가 짜여 있다. 동물들은 새로운 패턴도 쉽게 익혀 기존의 행동에 연결시킬 줄 알며, 기존 행동을 새로운 패턴 속에 짜 맞출 줄도 안다(코끼리가 조련사에게서 새로운 묘기를 배우는 경우처럼).당시 실험에서 내가 던진 질문은 간단했다. "사람들은 무거운 정보를 지녔을 때도 가벼운 정보를 지닐 때만큼 도덕적 판단을 잘 내릴 수 있을까?" 대답은 "그렇다"인 것으로 드러났다.도덕주의의 두 번째 물결은 1960~1970년대에 미국, 유럽, 라틴 아메리카의 각지 대학을 휩쓸었던 급진주의 정치 성향을 일컫는다. 급진적 개혁가들은 보통 인간의 본성이 텅 빈 서판과도 같다고, 따라서 그 위에는 유토피아적인 비전을 그릴 수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이를 보완하고자 나온 것이 쌍방향 모델플라톤, 흄, 제퍼슨은 인간의 마음이 어떤 식으로 설계되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한 사람들이었다.판단과 정당화는 별개의 과정두 조건 사이에 차이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즉, 인지 정보의 양은 아무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 이야기를 달리 만들어 다시 한 번 실험을 해보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판단과 정당화는 별개의 과정이라는 말이 인상 깊다. 옳지 않은 판단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수정하기보다는 정당화 하기 위한 논리와 사후 합리화를 계속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그래서 '본인의 도덕적 판단' 또는 '도덕적 결함'에 대해서는 생각보다는 감성이 우선이기 때문에, 본인이 틀렸음을 인지해도 바꾸려 들지 않는다.그런데 20세기 들어 점점 발전하던 사회과학에 도덕주의의 물결이 두 번 밀려들었고, 이때 사회과학의 흐름이 뒤바뀌면서 선천론은 그만 도덕적 범죄가 되어버리고 말았다.마골리스의 의견에 따르면,우리가 어떤 판단을 내리거나 문제를 해결할 때 머릿속에서는 두 가지의 전혀 다른 인지 과정이 작동하는데, 바로 '보이는 그대로의 인지 과정'과 '이유를 찾아내는 인지과정’이다.챕터별 시리즈 이어갑니다.7장 정치는 도덕을 어떻게 이용하는가그 첫 번째 불길은 인류학자를 비롯한 기타 세력들이 사회적 다윈주의'에 공포를 품게 된 것이었다. 사회적 다원주의란 가장 부유하고 가장 성공한 국가, 인종, 개인이 적자가 된다는 사상이었다(다윈은 이 아이디어를 내놓기는 했어도 지지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가난한 사람에게 자선을 베푸는 것은 자연스러운 진화 과정에 위배되는 일이다. 가난한 자에게 자선을 베풀면 그들이 번식해나갈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도덕성은 살아생전 다윈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던 주제였다. 그는 전반적으로 생물체 사이의 경쟁과 '적자생존'을 강조하는 입장이었는데, 그러려면 생물체에서 발견되는 협동의 사례를 그 이론에 잘 끼워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10장 군집 스위치: 나를 잊고 거대한 무엇에 빠져들게 만드는 능력하지만 정보량에 상관없이 피험자들이 좋은 성적을 낸다면, 그때는 그 과제를 수행하는 데에는 '자동적인 과정'(직관이나 감정 등)이면 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다.-> 이 부분에서 모든 사회적 갈등이 시작된다.도덕성이 어떤 식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가 하는 문제에 대한 다윈의 설명은 여러 가지였고, 그중 상당수가 동정심 같은 감정적인 요소를 거론하고 있었다.8장 도덕적인 인간이 승리한다-> 추론(머리)보다는 대부분 도덕적 판단에서 직관적인 부분이 많이 작용한다. 생각의 영역보다는 평소 행실과 가치관의 영역.정보가 많이 주어지거나 머리가 복잡한 상태라고해서 도덕에 대한 판단이 달라지지 않는다.12장 좀 더 건설적으로 싸울수는 없을까그런 것들이 사회적 본능의 '주춧돌'이 된다고 다윈은 생각했다." 또 그는 수치심이나 자부심을 주제로도 글을 썼는데, 이런 감정들은 훌륭한 평판을 얻고자 하는 열망과 관련이 있었다.6장 바른 마음이 지닌 여섯가지 미각9장 우리는 왜 그토록 집단적이 되는가놀라운 사실은 사람들은 옳은 답을 내놓을 때나 아니면 흔히 그러듯 틀린 답을 내놓을 때나 자신의 답을 얼마든지 설명해 보이며 추론에도 똑같이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