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귀찮은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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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치닐이 작성일25-07-06 16:00 조회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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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사랑하는 반려견 '뽀송이'가 집안에서 쥐를 잡았다. 평소에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뽀송이가 이렇게 힘든 일을 해내다니 기쁘기도 하고 뭉클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난 뽀송이를 보며 "잘했어, 뽀송아! 내가 너를 위해 간식 사줄게!"라고 말했다. 뽀송이는 마치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이상한 개구멍을 통해 듣고 있다는 듯 큰 눈을 반짝였다.
간식을 주기 위해 주방으로 가는 길에, 뽀송이 뒤에서 신나게 짖더니 한 바퀴 빙글 돌며 놀랄 만한 스피드로 달려왔다. 그러더니 그 자리에서 뽀송이 똥을 똭! 하고 눌렀다.
정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었다. 나는 충격에 빠져 "뽀송아, 대체 왜 이럴까?"라고 물었다. 뽀송이는 마치 "아, 그거? 그건 네가 간식을 약속했으니까!"라고 대답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똥이 내가 여러 해에 걸쳐 쌓아놓은 '정말 좋은 간식'이었던 것이다.
그 후로 나는 뽀송이에게 간식을 주는 일이 그리 쉬운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간식이 좋은 시너지를 발휘하려면, 먼저 뽀송이의 변을 치워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끝내 뽀송이는 치운 변 위에 앉아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제 그 맛있던 간식, 줘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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