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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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치닐이 작성일25-07-10 09:45 조회1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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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고양이, 미소는 언제나 나와 눈을 마주치면 인간 세상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는 듯한 표정을 짓곤 했다. 하루는 내가 기분이 좋길래, 미소에게 ‘너도 나를 사랑하니?’라고 물어봤다. 그러자 미소는 귀를 쫑긋 세우더니 나를 똑바로 쳐다보더니 다시 불쌍한 얼굴로 돌아갔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히히하고 웃음이 났다. 그날 저녁, 나의 밀린 밥그릇을 준비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제 저녁은 대접하는 대신 일 좀 시켜야지.’ 그래서 미소에게 ‘이제부터 너는 내 집사야’라고 선언했더니, 갑자기 미소가 내 발에 고개를 스리슬쩍 비비며 “하 이제 나도 직장인인가?”라는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그 순간, 우리 집 고양이의 반란이 시작되었다. 그날부터 미소는 매일 아침 내 불규칙한 일상을 정리해주고 저녁엔 나에게 간식을 챙겨주었다. 알고 보니, 고양이는 나보다 더 똑똑해서 내가 집사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거였다. 결국 나는 미소의 사랑에 배신당한 집사로, 매일 고양이의 서비스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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